무인칭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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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칭을 위한 노래
Song for zero person 2013
단편영화 실험 한국 8분 감독 차미혜

더 이상 너, 나, 우리가 되지 않는 ‘무인칭 우리’의 세계는 주어를 잃은, 형용사만 맴도는 불구의 문장을 닮았다. '무인칭 우리'를 이야기 하는 것은 관계에 있어서 불가능성의 영역을 짚어보고자 하는 몸짓이다. 이 세계에서는 행위, 기억, 응시의 주체와 대상이 모호해진다. 모두가 주체이거나 모두가 대상이 되는 것이 어쩌면 가능하다. 부재가 시공간을 채우고, 대부분의 말들은 바깥을 꿈꾼다.
안과 밖을 응시하는 눈들이 있다. 시선이 중첩되고 비껴간다. 감각이 뭉쳐진다.
모두들 말하며 아무도 말하지 않는 영역, 불완전하여 온전한, 불구가 되어 비로소 완전한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여기, '못으로 들어간 늙은 개'가 있다. 관찰자처럼 보이는 그 개는 너, 나, 우리와 '무인칭 우리'를 보고 있거나, 보았거나, 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스스로가 죽은 줄도 몰랐던, 며칠 전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심드렁한 개의 영혼의 시선을 빌려 현재와 과거, 실제와 거짓, 여기와 거기가 모호한 영역 속 '무인칭 그들'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간신히 추억된다.
[1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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